◆ 레이더M ◆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은 15일 한국종합기술 지분 52%를 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인수 잔액을 매각 측인 한진중공업홀딩스에 모두 납입하고 회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인수 주체는 우리사주조합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종합기술홀딩스다.
우리사주조합은 8월 한국종합기술 공개 매각 입찰에 참여해 경영권 인수 행보를 본격화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함께 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입찰에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확보하고 매각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 과정에서 인수 지분율은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67.05%)에서 다소 축소됐다.
이로써 한국종합기술은 현재 국내 상장사로는 유일하게 회사 임직원이 최대주주인 회사로 재탄생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 시작한 딜로이트안진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추천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고 이사회와 대표이사 선임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국종합기술 임직원은 회사를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된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김영수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장은 "임직원들 사이에 종업원 지주회사로서 모범 사례를 만들고자 하는 공감대가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며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더 좋은 회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국종합기술 임직원 850명은 5000만원씩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인수 자금에 보탰다. 신입 사원들까지 동참해 1000만원씩 돈을 보태는 등 이들이 마련한 돈은 4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100억원은 금융권 대출(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한 지분 52% 가운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을 제외한 일부를 FI에 넘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FI를 통해 한진중공업홀딩스에 남아 있는 나머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종합기술은 매년 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한진중공업그룹의 알짜 계열사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며 매물로 나온 바 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