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민연금의 10%대 보유 종목 지분 변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랠리가 한창이던 지난 11월 이후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늘린(신규 10%이상 포함) 종목은 총 11개로 집계됐다. 그중 단 1개만 코스닥 종목이고 나머지 10개는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이었다. 국민연금은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의 지분 변동에 대해 매 분기가 끝난 다음달 10일까지 공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코스닥 랠리 기간 실제 국민연금의 다량매수가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 반가량 중간 분석을 해본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타난 것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2일 정부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내놓은 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개인까지 코스닥 종목을 집중매수했다. 덕분에 지난 10월 말 690선에 머물렀던 코스닥은 지난달 800선을 돌파하면서 한 달 새 15.7% 급등하기도 했다. 올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 주식투자액 127조원의 2% 선이지만 이를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면 코스닥에 유입될 수 있는 국민연금 자금이 10조~12조원으로 계산된다. 250조원에 달하는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5%를 국민연금이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우량주들의 경우 국민연금이 지분의 10%이상을 보유하게 되는 종목이 다량 나와 줘야 한다.
하지만 실제 지난 11월 이후 국민연금이 사들인 지분 10% 이상 보유 종목 중 코스닥 종목은 사람인에이치알(10.01%) 하나였다. 나머지 국민연금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백화점(10.27%), 신세계인터내셔날(10.11%), 동원산업(10.02%), 동아에스티(10.01%), 롯데정밀화학(10.08%), LF(10.18%) 등으로 모두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부분 유통·내수 관련 대형주에 치우쳤다.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려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건 시장의 희망에 불과했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여전히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중소형주시장이 소문에 급등하긴 했지만 내년부터는 연기금이 유입되면 서서히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 이면에는 정책효과도 자리 잡고 있다"며 "국민연금 투자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