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은 19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트러스톤핀셋중소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형 연기금 위탁운용을 비롯한 롱숏펀드에 강점을 보여 왔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중소형주 펀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는 "내년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정부 정책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이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책임투자를 강조하기 위해 이 펀드에 회사 고유자금 20억원도 투자한다. 이 펀드 운용을 맡은 김진성 펀드매니저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거나 트렌드를 추종하기보다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과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유망한 기업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이 '신영마라톤중소형주 펀드'를 출시하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펀드는 출시 4개월 만에 설정액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 10월 말 이후 코스닥 등 중소형주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효과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허남권 대표의 실력을 믿고 돈을 맡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중소형주시장 성장세를 본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펀드를 개시하고 있다. DGB자산운용도 지난달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DGB똑똑중소형주 펀드'를 출시했고, 하이자산운용도 10년 만에 중소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중소형주 펀드(액티브)의 설정액은 3조1215억원으로 지난 한 달 새 975억원이 유입됐다. 지난주에만 221억원이 중소형주 펀드에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