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변방'으로 불리며 좀처럼 집값이 오르지 않던 수서동 일대가 중대형 위주로 상승률이 가파르다.
작년 입주를 시작한 대형 면적 아파트 '강남 더샵포레스트'와 2014년 준공한 중대형 전용 '강남 데시앙포레' 등에 힘입어 집값이 1년 만에 최고 4억원 가까이 뛰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에서 상대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은퇴자들의 선호도가 크고, 이 같은 트렌드가 부동산 경기 호황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SRT(수서발고속철도) 역이 개통하면서 다소 휑하던 이 일대 교통여건이 좋아졌고,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이 일대가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안'이 속도를 내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다.
그동안 수서동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아파트와 초소형 위주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수서신동아아파트는 전용 34~49㎡의 초소형으로만 전 가구가 구성돼 있고, 1410가구 규모 까치마을 아파트 역시 전용 34~49㎡다. 그러나 올 초부터 강남구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싼 이 지역 중대형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총 400가구 규모로 소형 단지인 데다가, 전 가구가 대형으로만 이뤄진 '강남 더샵포레스트'는 1년 새 3억원 넘게 올랐다. 전용 114㎡는 작년 시세가 12억7500만원 선이었지만,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14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발표 후 16억5000만원으로 추가 상승했다.
A공인중개 관계자는 "수서는 SRT 개통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50·60대들이 많이 찾았다"며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교통편의성이 좋아졌고, 병원 등 노년층이 선호하는 인프라가 많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입주를 시작한 강남 데시앙포레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 중이다. 수서역과도 거리가 있고, 아직은 마을버스 등으로 다녀야 하지만 전용 84㎡가 작년 12월 7억4000만~7억6000만원에서 현재 1억원 가까이 오른 8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114㎡는 작년 말 12억원대 중반에서 올해 14억원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아파트나 생활편의시설이 많이 없었지만, 이런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개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신혼희망타운' 사업지로 수서역세권을 지정해 2021년이면 620가구 규모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지난 19일엔 국토부 공공주택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안도 통과돼 2021년 SRT 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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