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3200(3.70%) 떨어진 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에 영향을 받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LG생활건강 역시 3% 가까이 밀려났고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코리아나, 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 토니모리, 잇츠한불, 코스온 등 대부분의 화장품주가 1~2% 가량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면세점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9% 가까이 급락했고 호텔신라는 3% 넘게 떨어졌다. 신세계도 약세 마감했다.
중국 소비주가 크게 흔들린 것은 관광 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이 베이징과 산둥 지역 등에서 한국 단체관광 출국 허가를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산둥성은 전날 관내 칭다오와 옌타이 등 지역별로 관내 여행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행 여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금지 기한도 지정하지 않아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여유국은 이미 지난 19일부터 여행사로부터의 단체관광 승인 신청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승인 신청을 거부당했으며 베이징 당국은 관내 여행사들의 문의에 단체 비자 접수를 불허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8개월 만에 입국하는 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갈등이 해소되는 듯 했지만 불과 3주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가 최근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부분적으로 해제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소비주의 주가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내리막을 탔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현지 진출 또한 어려워지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실적 부진과 센티멘털 악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들어 한·중 화해 무드가 조성되며 사드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 호텔신라, 신세계 등은 두자릿수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터져나온 악재라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보가 아닌만큼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여행이 금지됐다는 데 대해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중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의견차이가 있으나 당사는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청년여행사(CYTS),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등이 한국 관광상품을 내년 1월 초 상품부터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문재인 정부의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과가 다방면으로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분기 중국 관광객 회복,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도 있어 중국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