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낡은 저층 건물이 즐비했던 용산역 주변에서 상전벽해가 한창이다. 국제빌딩주변 1구역에 아모레퍼시픽 사옥, 용산관광터미널 부지에 국내 최대 관광호텔인 드래곤시티가 준공한데 이어 국제빌딩주변 5구역과 정비창 전면에도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09년 용산참사로 주춤했던 용산 개발이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도 지하화 등을 담은 용산 마스터플랜도 내년 상반기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20일 제2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 '정비창 전면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환경정비계획 수립·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비창 전면부의 용도지역은 일반주거·준주거·상업지역에서 준주거·상업지역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최고 높이 100m(29∼30층) 이하의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향후 건축심의 때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되면 건물 최고 높이는 120m까지도 가능하다. 정비창 1∼3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은 주거시설 5동, 업무시설 1동, 오피스텔 2동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용산구 한강로2가 210-1번지 국제빌딩 주변(5구역)에는 지하 8층∼지상 39층의 주상복합 건물이 신축된다. 당초 의료관광호텔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의료관광 붐이 꺾이자 조합원들이 주상복합으로 계획을 바꿨다. 서울시는 "2006년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사업 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국제빌딩 주변 5구역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 용산역 전면 낙후 지역의 도시기능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역 주변은 '용산역 정비창', '정비창 전면', '국제빌딩주변', '용산역 전면'으로 나뉘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용산역 정비창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용산역 정비창 전면'은 국제업무지구 남동쪽 주거지역을 말한다. 국제빌딩주변 구역은 정비창 전면 구역의 한강대로 맞은편에 있다. 총 5개 지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 중이다. 1구역(아모레퍼시픽 신사옥), 2구역(LS용산타워), 3구역(용산센트레빌아스테리움)은 개발이 완료됐으며, 4구역(센트럴파크헤링턴스퀘어)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5구역이 국제빌딩주변에서 마지막 남은 구역이다.
이날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배후 주거지역 역할을 맡게 될 이촌동에서도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 단지 두 곳이 도계위를 통과했다. 1971년 지어진 5층 높이 한강맨션아파트 23개 동은 최고 높이 35층 16개 동으로 재탄생한다. 가구 수는 660가구에서 1490여가구로 늘어난다. 1979년에 입주한 한강삼익아파트도 최고 35층으로 재건축된다. 중경고-한강삼익-신용산초등학교-용강중-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선상에 위치해 있어 통경축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한강삼익은 용적률과 일반분양 가구수를 기존보다 줄인 변경안을 제출한 결과 도계위 통과에 성공했다.
한편, 마포구 도화동 174-4번지 일대 '마포로 1구역 제12·1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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