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업체는 총 43곳으로, 이들의 공시 대비 실제 주식 매입 체결 수량은 86.8%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6곳은 실제 체결 수량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업체 총 36곳이 공시했고, 실제 체결 수량은 80.3%로 코스피보다 낮았다. 50% 미만 매입 업체도 7곳으로 조사됐다.
면직물 가공업체인 방림은 올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만주 매입을 공시했지만 5월까지 3만4000여 주를 사는 데 그쳤다. 이행률이 34%에 그친 셈이다. KSS해운은 8월에 23만5000주 매입을 공시했지만 13%인 3만1000여 주를 매입했다. 공개매수를 예고하고 한 주도 주식을 매입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부국증권은 올 6월 200만주 매입을 공시한 뒤 한 주도 매입하지 못했다. 공개매수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매수 예정 가격(주당 2만3000원)보다 높게 유지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입량이 턱없이 부족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에서 정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매수라면 현재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감수하고 출발해야 한다"며 "일부 기업은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하면서도 시장 기대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의미 없는 공시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