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 알파돔 시티 조감도 |
한 업계 관계자의 토로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국내 IT와 바이오 산업 중심지가 됐다. 돈 냄새를 먼저 맡은 건 저축은행과 벤처캐피탈이다. 전국 저축은행 본·지점 수는 79개다. 그 중 17개가 분당과 판교 지역에 있다. 벤처캐피탈은 전통적으로 테헤란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증권업계가 '탈 여의도'에 속도를 냈지만 강남과 판교로 떠난 증권사는 아직 없다. 다만 미래에셋대우가 판교 알파돔시티를 시작으로 벤처투자에 포문을 열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상장 기업만 다뤄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좋은 기업이 상장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프리IPO투자,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성장자금투자로 더 깊이 들어가다 보면 벤처투자에 이르게 된다.
골드만삭스가 단연 빨랐다. 실리콘 밸리에서 주주 총회를 여는가 하면 스스로를 IT회사로 선언했다. 골드만삭스와 계열사 골드만삭스PIA(Principal Investment Area)는 한국 벤처기업에 246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0년 배움닷컴에 45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벤처 투자 업계에 들어왔다. 현재까지 투자 대상 기업은 8개사(평균 투자금액 308억원)다. 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으로 잘 알려진 O2O 업체 우아한형제들(400억원)과 직방(380억원)도 골드만삭스PIA 투자를 받았다. 과거에는 의류 브랜드 베이직 하우스를 운영하는 티비에이치글로벌(346억원)이나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400억원)에도 투자했다.
과거에 비하면 미래에셋대우의 벤처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GS리테일, 네이버와 손잡고 조성한 펀드가 올해 첫 투자를 개시했다. 펀드는 각각 1000억원 규모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연 발 빠른 행보다.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산업계 트렌드를 읽고 따라 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여기에 알파돔시티가 촉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미래에셋 측은 알파돔이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 클러스터로 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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