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이나 하남 등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서 공급하는 물량이라 매매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동구, 구로·가산, 경기도 하남 일대에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은 물론 관리비도 저렴해 수요도 몰리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지식산업센터 임대료는 성동구 일대가 3.3㎡당 4만3200원, 구로·가산 일대는 3만2200원으로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7만524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관리비도 3.3㎡당 5000~8000원으로 강남권 오피스 평균(약 3만원)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매매가도 상승세다. 올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가는 3.3㎡당 821만원으로 2년전(530만원)대비 55.0% 올랐다. 성동구 등 인기가 높은 곳은 3.3㎡당 914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19.2%)을 크게 웃돈다.
지식산업센터는 입주 업종이 도시형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 관련 등으로 제한된다. 사업자 등록증이 없으면 분양, 입주도 불가능해 가(假)수요도 적다. 상업시설용지에 지을 수 있어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경우 강남 등 도심권 오피스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데다 비슷한 업종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집적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최근에는 회사가 분양을 받고 추후 이전할 때 임대를 놓거나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도 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신규분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과 SK D&D는 성수동 엠코코리아 부지(구 아남반도체)에 들어서는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를 분양 중이다. 연면적 7만327㎡으로 주변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건물 최고 높이도 82m로 성수동 최고층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건대입구역, 분당선 서울숲역이 인근이며 영동대교, 성수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진입이 쉬워 서울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 할 수 있다.
바로 옆에서는 SK건설도 '성수 SK V1 센터'를 선보였다. 총 2개동으로 1동 연면적 5만5586㎡, 2동 연면적 1만5918㎡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수준의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비를 아낄 수 있게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가산 테라타워' 분양에 들어갔다. 연면적 약 8만6000㎡ 규모에 지식산업센터 514실, 기숙사 195실 등이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5층까지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을 적용해 작업 차량이 입주 기업 공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남에서는 SK건설이 자족 1-3블록에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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