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속보이는 `늑장공시` 눈총

화학업체 SKC가 애초 공언한 바보다 2년 가까이 늦춰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주식시장 폐장일에 나온 늑장 공시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8일 SKC는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생산 시설에 총 850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SKC는 이미 지난해 8월 CPI 필름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SKC는 올해 하반기 생산에 돌입하고 내년부터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C의 설비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춰졌다. 회사 설명을 믿고 예상 실적과 목표 주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와 그 정보를 투자에 활용한 투자자로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가 공시 이전에 발표한 내용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내후년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