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빅2가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빗썸은 지난 1일 오후 늦게 공지사항을 통해 출금 수수료 인하를 알렸다. 건당 0.002비트코인이던 기존 수수료를 50% 인하해 0.001비트코인으로 낮췄다. 2일 오후 1시 기준 1880만원인 비트코인 가격에 비춰보면 3만원대던 수수료가 1만원대로 낮아지는 셈이다.
빗썸과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거래소 업비트는 한발 앞서 지난달 31일 수수료를 인하했다. 업비트는 건당 0.001비트코인이었던 출금 수수료를 건당 0.0005비트코인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수수료 인하에 대해 두 회사는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격히 늘면서 거래내역 검증에 과부하가 걸려 이체 과정이 지연되며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승인되지 않는 비트코인 이체 건수는 통상 2만~3만개 정도였지만 1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선 이후에는 10만~20만개로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소폭 줄며 네트워크가 안정됐고, 수수료 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수수료 인하가 이용자 유치를 위한 경쟁의 방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출금 수수료를 낮춰 다른 거래소 거래량을 뺏어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과부하가 수수료 상승의 요인인 건 사실이지만 과부하가 일시적으로 해소됐다고 수수료를 급히 인하하는 건 이례적"이라면서 "경쟁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가 주식거래 수수료 등과 비교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고객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회사는 최근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경쟁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달 2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