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전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이랜드월드 전환우선주(CPS)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1500억원을 투자하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900억원과 600억원을 부담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 같은 투자안을 확정하고 다음주 중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랜드월드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해외 유력 기관투자가 자금을 포함해 모집 규모 1조원 가운데 절반인 5000억원을 단숨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29일 이미 1000억원을 납입했고, 해외 기관투자가(1000억원)도 메리츠금융그룹과 함께 다음주께 자금을 납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이랜드가 막판 입장을 조율한 끝에 투자가 성사됐다"며 "중순위와 후순위 투자자 모집이 완료된 만큼 나머지 5000억원 규모 선순위 투자자 모집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말까지 1조원 유치를 마무리 짓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키스톤PE와 함께 투자자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투자자와 협상하는 데 난항을 겪으면서 2000억원의 투자 유치만 확정한 상태로 해를 넘겼고, 이랜드월드는 올 상반기 안에 모든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수정 제시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투자 참여로 이랜드그룹은 자금 조달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제기됐던 시장의 우려를 단번에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이랜드와 키스톤PE 측에서는 상반기까지 가지 않고도 이번 1분기 안에 1조원을 모두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이 전부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