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끼리 나섰던 봄나들이가 악몽이 되버렸습니다.
갑작스런 파도로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거나 실종됐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평온했던 보령 해안가에 집채 만한 파도가 들이닥친 것은 어제 낮 12시 40분쯤.
성난 파도는 순식간에 선착장과 인근 갓바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파도가 덮친 것은 순간이었지만 남기고 간 상처는 너무나 컸습니다.
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14명이 다쳤습니다.
36살 박종호 씨와 4살배기 아들 박성우 군, 45살 추창렬 씨와 9살난 조카 추승빈 군, 48살 박선규 씨와 15살 조카 박주혁 군, 44살 김경환 씨, 63살 최성길 씨, 45살 이육재 씨가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부상자 중 일부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 수는 현재까지 15명으로 추정되고
가족 전체가 물살에 휩쓸렸거나 홀로 낚시를 하다 실종된 경우 피해자 명단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행복한 봄나들이가 냉혹한 파도 앞에 참극이 되고 말았습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