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 앞서 우리 국민이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의 정부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관련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문건에는 우리 국민의 유전자가 인간광우병에 취약한 특성을 고려해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을 제거해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소의 나이를 30개월 미만으로 제한하고, 7개 광우병 위험 부위 제거, 내장이나 사골 같은 가공제품은 수입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건은 농림부가 지난해 9월 미국과의 1차 협상을 앞두고 작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미국과의 최종 협상 결과는 이 문건 내용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소의 나이를 제한하는 데 실패했고, 광우병 위험 부위는 2개만 제거하기로 했으며, 가공제품 수입 제한도 풀렸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강기갑 의원은 정부가 과학적 분석을 마치고도 이를 뒤집은 것은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
하지만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퍼주기 협상'이라는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어 내일 국회 '쇠고기 청문회'에서 또 한 번의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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