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입찰이 또다시 무산됐다. 강남 재건축을 겨냥한 정부 규제가 건설사 참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현대산업개발만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조합의 경쟁 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유찰됐다. 지난해 11월 입찰 당시에도 현대산업개발 한 곳만 신청해 유찰된 바 있다. 대우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반포3주구는 올해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힌다. 현재 1490가구인 반포3주구는 재건축 사업 후 지상 최고 35층, 20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공사비는 약 8087억원이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차 입찰 당시보다 많은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극동건설, 한양, 효성, 롯데건설 등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에는 유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1차 유찰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반포3주구의 시공사 참여 요건이 까다롭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조합은 입찰보증금 제출 요건을 완화했다. 지난해 11월 첫 입찰 이후 건설사들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이 강남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연일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8억4000만원의 대상이 반포3주구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업 참여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세 번째 입찰
다만 국토부가 시공사 선정과 계약, 전자입찰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제정한다는 점이 변수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