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증시 시총 2000조 시대 ◆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 현재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506만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좌 수는 최근 몇 달간 계속 늘어 지난 19일 2500만개를 처음 돌파한 뒤 여전히 상승세다. 특히 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 이후 주식거래활동계좌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7만개 정도 늘었던 계좌가 11월 27만개, 12월 22만개 각각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25일까지 28만개가 늘어났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일반투자자들이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계좌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말 주식계좌가 2478만9000개, 경제활동인구가 2733만6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10명 중 9명이 주식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미들의 왕성한 주식 매매는 거래 주체별 비중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211조8807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71.5%에 달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스닥 랠리에 이어 코스피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자 개미들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2002년 77.8%까지 높아졌다가 2006년부터 계속 70% 밑을 맴돌았다. 2013~2014년에는 5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2015년부터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근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연초부터 10월까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11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큰 틀이 공개되자 68%로 급등했다. 이후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활황이 개인의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만 따지면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87%로 더욱 올라간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하고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두 자릿수의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부동산·가상화폐 규제와 재벌 개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코스닥은 활성화하고 있어 코스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이 최소 1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하루 거래대금은 거래소별로 6조원을 호가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