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간신히 1만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그 후 다시 98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오전 9시 50분 비트코인 가격은 1085만원으로 1월 7일 최고점인 2550만원 대비 절반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33만원으로 하루 전보다 10%, 이더리움(1216만원)과 리플(1230원) 등 다른 가상화폐 역시 같은 기간 7~10%씩 가격이 빠졌다.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거의 사라졌다. 작년 말 60%에 달하던 김치 프리미엄은 신규 자금 유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5%로 축소됐다.
이날 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미국 당국이 단속의 칼을 꺼내들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커진 결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0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어라이즈뱅크가 신규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6억달러를 동결하고 추가적인 ICO를 금지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1월 가상화폐 거래용 코인을 발행하는 테더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는 여기에 더해 1월 30일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도입이 실제 신규 투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은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겹치면서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 신규 투자자의 신규 자금 투자는 일러야 2월 6일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은 가상화폐 관련 불법외환거래를 엄단하기 위한 특별단속 결과 현재까지 6375억원 상당의 외환 범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가상화폐 관련 불법거래만 1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가상화폐 구매 목적으로 외국에 개설한 국외 예금 미신고
[송성훈 기자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