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K200인덱스펀드) 수익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는 한 달간 수천억 원의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K200인덱스펀드는 환매세가 늘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200인덱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1일 기준 2.62%로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 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K200인덱스펀드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1년 수익률이 25%에 육박하는 등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대형주 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이후 수익률로만 보면 48.15%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중소형주 위주 장세가 본격화하면서 중소형주 펀드와 극명한 수익률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11.11%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돋보인 반면 K200인덱스펀드는 1.23%로 수익률이 바닥을 기었다. 2년간 중소형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55%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으로 봐도 시장의 관심이 중소형주 펀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K200인덱스펀드는 지난 한 달간 400억원의 환매가 이뤄진 반면,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투자금 4000억원이 밀려들었다. 수익률 개선과 함께 지난달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 부담이지만 대형주 주가 대비 중소형주 주가의 상대적 강세는 향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하면 대형주 펀드의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