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뛰는 글로벌 증시 ◆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미국 증시 폭락 '쇼크'로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단기 투자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머니머켓펀드(MMF) 자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 데다 채권시장까지 장기간 불황에 놓이면서 투자자들 관망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MMF 설정액(수탁액)은 125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폭락 쇼크가 들이닥친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순유입된 자금만 4조3890억원에 달한다. 올해 일평균 MMF 자금 순유입 규모가 1조1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일평균 유입액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길 잃은 돈'이라는 별칭답게 대표적인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MMF는 통상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수시 입출금식 상품이다. 통상 MMF가 늘어날수록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랠리에 힘입어 지난해 말 MMF 자금은 2년 만에 설정액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 폭락과 채권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주식형·채권형 펀드 동반 부진은 단기성 자금으로의 투자금 유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 관망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