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2% 가까이 하락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78포인트(1.17%) 내린 2427.36에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 높은 장세를 펼치던 코스피는 지난 23일 1% 이상 급등하면서 245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 하락세로 지수는 지난주 초 수준인 2420선으로 밀렸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 니케이지수가 -1.44%, 중국 상해지수 -0.83%, 홍콩지수 -1.25%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밤 파월 의장은 취임 후 첫 의회 증언에 나서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얻었다"고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로 경제 상황이 진전됐다"면서 "경제지표들에 고용시장의 호조와 탄탄한 경제 펀더멘탈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간 4차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3대 지수가 나란히 1%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4회로 변경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기존 방침이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힌 대목은 향후에도 적잖은 논란의 여지를 남길 전망"이라며 "파월 의장의 이번 증언 내용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불확실성의 해소나 투자심리 안정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서비스업, 음식료품 등이 2% 이상 하락했고 종이·목재, 의료정밀 등이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억원, 263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53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7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POSCO, LG화학 등이 2~4%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54개 종목이 상승했고 56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95포인트(1.94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어닝 쇼크에 8.00% 급락한 것을 비롯해 메디톡스(-3.36%), 셀트리온제약(-4.30%), 티슈진(-2.39%), 휴젤(-3.23%) 등 대형 바이오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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