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서롭은 5일 영국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진들이 설립한 뒤 바이오벤처로 분사된 옥스퍼드백메딕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캔서롭은 신주취득방식으로 옥스퍼드백메딕스에 982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하고 주식 77만9984주를 확보한다. 캔서롭은 이번 투자로 옥스퍼드백메딕스의 지분 48.55%를 가진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캔서롭은 옥스퍼드백메딕스의 최대주주가 돼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영국 내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옥스퍼드백메딕스는 지난 2012년 시송 지앙(Shisong Jiang) 옥스포드대학교 의대교수가 학교로부터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목적은 재조합중복펩타이드(ROP)의 발견에 기초한 암 치료제와 모니터링을 위한 치료·진단 제제를 개발하는 데 있다. 이 기술은 항암면역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옥스퍼드대는 캔서롭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에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백메딕스는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체내에 투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항암치료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고 개인별 맞춤 면역항암치료를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미 미국·유럽·일본·중국에서 특허 등록이 돼 있다.
캔서롭는 향후 영국 내 임상 준비를 위한 지원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의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협력병원인 명지병원과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 협업을 더욱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요법(cancer immunotherapy)이란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켜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암 치료법이다. 정상 세포까지 망가뜨리는 1세대 화학항암제,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지만 내성 발현 위험이 있는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최근에는 다른 치료법과 병용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캔서롭과 옥스퍼드백메딕스는 재조합중복펩타이드를 활용한 항암백신을 빠르게 디자인한 뒤 생산량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특허받은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기존 중복펩타이드 백신보다 매우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백메딕스는 향후 재조합중복펩타이드 백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등 협업할 상대를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처칠병원, 중국 인민병원, 한국 명지병원 등을 새로운 항암요법을 연구할 병원 파트너로 삼는 방안을 추
캔서롭은 옥스퍼드백메딕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뒤 차세대 유전자 치료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해외파트너들과 함께 항암치료제병용치료, 항암바이러스치료제개발, 유전자분석후 맞춤 항암치료제 개발의 3단계 로드맵을 추가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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