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보호무역 전쟁,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59포인트(0.40%) 내린 2401.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1.17%, 2일 -1.04%, 5일 -1.13% 등 3일 연속 급락했다 전날 1.53% 급등했다. 이날은 하락으로 출발해 오전 10시경 상승으로 돌아서 장중 한때 2430선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2400선을 간신히 지키는 데 만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확보를 근거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며 피해국의 보복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의 장-클로드 유커 총재는 공화당의 주요 정치기반 지역에서 생산되는 미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히며 그 규모는 미국향 철강수출에 부과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5년간 부과되는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 사료에 대한 최종 반덤핑 관세율을 42.2%~53.7%로 확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FOMC에서는 정책금리를 연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연내 금리 인상 횟수다. 시장에서는 당초 연준이 예고했던 금리 인상 횟수가 3차례에서 4차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금리상승을 무작정 우려하기보다 이용해야 된다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금리가 주요 팩터로 움직인다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종을 지켜보는 것도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셀트리온의 급락에 의약품이 5.93%나 떨어졌고 기계, 운송장비, 증권 등도 2% 넘는 낙폭을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42억원, 216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58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22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3% 이상 올랐고 SK하이닉스도 강보합에 마감했다. 반면 시총 3위 셀트리온은 12%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243개 종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18포인트(2.12%) 내린 841.03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의 급락 탓에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0위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11.89%, 8.73% 동반 하락하는 등 바이오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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