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네 마녀의 날'에 큰 심술을 겪지 않고 무사히 넘겼다.
올 들어 처음 4개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쳤던 8일 장 막판 주가가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였으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해 끝까지 오름세를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0%(31.26포인트) 오른 2433.08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54%(12.91포인트) 상승한 853.94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규모가 1000억원가량에 그치면서 시장에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았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6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 지수가 오른 배경이었다. 기관은 이날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권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측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셀트리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8.92% 오른 3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3.33%, 6.34% 올랐다. 지난 7일 12%나 급락했던 셀트리온이 상승 반전한 데는 코스피200지수 편입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특례 편입에 따라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자금이 이날 장 마감 직전에 집중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에서는 국내 인덱스펀드 규모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을 감안해 인덱스펀드의 매수 규모를 1조~2조원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셀트리온 거래대금은 2조6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기계적 매수 수요는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가 끝나고 나면 해당 종목이 계속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 <용어설명>
▶네 마녀의 날 (quadruple witching day):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일. 3월·6월·9월·12월의 둘째주 목요일이 이에 해당된다.
[신헌철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