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 측에 최흥식 금감원장의 채용 개입 의혹 보도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하나은행 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최흥식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하나은행에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12일 정식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 주간지는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하나은행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나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하나은행이 과거 채용 비리 의혹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원장 추천 건이 발견됐고, 지원자 L씨 입사서류를 검토해 당시 평가 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전수조사를 했는지, 입사 시 평가 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는지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하였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하나은행 채용 비리 적발 기준' 설명자료를 통해 "추천자 명단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 채용으로 본 것은 아니다"며 "면접 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적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2016년 채용에서 추천인 55명을 VIP 명단으로 관리한 것을 확인하고, 점수 조작 등이 확인된 6명을 부정 채용으로 적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최 원장 사례는 점수 조작이 없는 49명 사례와 같고 점수 조작이 있었다면 하나은행 측이 공식적으로 해당 내용을 밝히라는 입장인 셈이다.
[김동은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