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8.9% 하락했다. 지난 1월 10일 장중 97만5000원까지 올랐던 네이버 주가는 현재 8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장 중 77만2000원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네이버 주가는 줄곧 하향 조정돼 왔다.
네이버의 주력 자회사인 라인이 지난해 4분기 당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라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459억엔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4.6% 상회했지만 인건비 증가와 AI 스피커 '클로바'의 판매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조2659억원, 영업이익 291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실적 부진을 투자 집행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하며 주가가 재반등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글로벌 메신저로 급부상하고 있는 '라인', 카메라 앱 '스노우'와 '네이버 웹툰' 등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노우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투자사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에서 500억원을 투자받았고, 2016년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에게 매각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역시 스노우에 500억원을 출자하는 등 투자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2월 검색 기능과 AI 플랫폼 개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서치앤클로바(Search&Clova)'를 출범시키며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기존 오픈마켓이 주도하던 커머스 시장에서 다수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가격 비교·결제 편의성을 무기로 한 엔페이(N Pay)와 네이버 쇼핑의 분기별 거래대금이 각각 2조원, 4조원을 넘겼다"며 "2세대 이커머스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무엇보다 국내에서 쇼핑 관련 AI 핵심 기술을 보유해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뿐만 아니라 매일 신규 상품이 400만개 등록됨으로써 현재 5억개 이상 상품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는 등 3세대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