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택시장 양극화가 결국 지방 아파트 할인 분양까지 초래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월영 SK오션뷰' 전용 84㎡가 분양가보다 3000만원 저렴한 3억1600만원에 판매 중이다. 분양가 대비 약 9% 할인된 가격이다.
이 단지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인 데다 일대에선 입지가 좋은 편에 속한다. 지방 주택시장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작년 4월 입주를 시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시티프라디움1차'도 분양가 대비 1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물량을 판매 중이다. 전용 59㎡는 초기 분양가보다 1000만원 싼 1억7000만원에, 전용 74㎡와 84㎡는 2000만원씩 저렴한 2억1000만~2억2000만원에 판매 중이다. 경남 창원시는 미분양 주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창원시 미분양 주택은 566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창원의 기반산업인 조선업과 기계산업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지역경제가 붕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2010년 마산과
이 같은 악성 미분양은 창원만의 현상은 아니다. 충남도 최근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작년 미분양 주택 숫자가 1만가구를 넘어섰고, 올해 1월 말에는 1만1352가구까지 늘었다.
[박인혜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