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4월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물량을 적잖게 공급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중대형 타입은 집값이 안오른다는 인식을 깨고 최근 중소형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1년(2017년 2월~2018년 2월) 전용 135㎡ 초과가 3.25% 올라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용 85㎡ 초과~102㎡ 이하도 2.95% 뛰었다. 반면 전용 60㎡ 초과~85㎡ 이하, 40㎡ 초과~60㎡ 이하는 각각 1.52%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다.
가격이 꿈틀대자 건설사들도 중대형 타입 공급에 적극적이다. 2015년 전체 일반분양에서 중대형은 8.84%에 불과했지만 2016년 9.91%, 2017년 11.50%로 매년 증가 추세다. 대형 타입을 2채로 나눠 작은 곳은 임대를 주는 '세대 구분'이 수월해진 것도 중대형 부활의 이유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8.2대책 후 투기과열지구, 조정지역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비중이 커져 점수가 부족하다면 전용 85㎡ 초과 타입에 청약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경우도 있어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큰 평수의 아파트는 소형 타입보다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입지와 조망권, 인프라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4월까지 분양 계획이 잡힌 전국 72개 단지 중에서 절반 가량인 34곳에서 중대형 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효성·진흥기업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삼성물산 '서초우성1차 재건축' 등이 중대형 타입을 포함한 새아파트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16일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짓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최고 49층의 춘천 최고층 아파트로 전용 84~120㎡, 1175세대다. 이 중 전용 99㎡ 88가구, 120㎡P(펜트하우스) 4가구 등이 중대형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이달 중 대림산업이 회원3구역 재개발로 'e편한세상 창원 파크 센트럴' 1253세대를 선보인다. 중대형을 포함한 전용 49~103㎡, 85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같은 달 전북 익산시에서는 한화건설의 '익산 부송 꿈에그린'(전용 59~135㎡, 626세대) 전용 134㎡ 4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우성1차 재건축' 전용 59~238㎡, 1317세대를 내놓는다. 이 중 일반분양은 232세대로 전용 114㎡, 135㎡, 238㎡ 등의 중대형이 포함됐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를 내놓을 계획이다. 3798세대 중 전용 59~106㎡, 881세대를 일반분양한다. 모아종합건설이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EAA10블록에
인천에서는 효성·진흥기업이 계양구에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39~99㎡, 1669세대 중 1131세대를 일반분양한다. 중대형 타입인 전용 99㎡는 43세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