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한 지역의 10km 반경 이내의 모든 닭들은 밖으로 반출이 되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형식적인 검사를 거쳐 정부가 일부 닭들을 직접 사들여 시중에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합법이라고 말하지만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입니다.
김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영진 씨.
지난 8일 새벽 닭 천여 마리를 싣고 가는 화물차 두 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차가 오는 방향이 AI가 발생했던 평택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영진 / 화성시 향남읍
-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다라고 보도를 봤는데 새벽 시간에 닭을 실은 차가 이동한다는게 좀 이상하다 싶어서..."
취재 결과 이 닭은 다름아닌 정부가 사들인 수매 닭이었습니다.
AI가 발생한 지역 10km 반경을 넘지 못하도록 돼있는데, 해당 지역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 가운데 겉으로 봐 멀쩡해 보이는 닭들을 골라 농림수산식품부가 사들인 것입니다.
이 닭들은 공시가격에 농협이 산 다음 팔려나갈 시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농협 관계자
- "지금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고 곧 출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수매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지원 / 구리 인창동
- "처음 듣는다. 어차피 병균이라는게 남아있는 것 아닌가? 냉동해도 남아있을텐데 위험할 것 같다."
인
- "몰랐어요. 다 매립하는 줄 알았는데 나는.."
지난 2006년에도 AI지역의 닭 60만 마리를 사들인데 이어 올들어 농협이 사들인 닭들은 모두 180만 마리로 시가로 45억원 어치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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