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와 만난 이들은 영업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서민금융 기관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실적 경쟁'보다는 고객과의 교감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심 팀장은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저도 고객이 고금리인 저축은행과 오래 거래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저희를 디딤돌 삼아 빨리 시중은행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적 부친의 사업이 어려울 때 은행에서 받았던 '연체 독촉'의 숨 막히는 기분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한다. 저축은행에 입사한 후 연락이 끊긴 차주를 찾아갔다가 어린 자녀들만 남아있는 집에 먹을 것을 사다 줬던 것도 그때의 경험 때문이었다고 한다. 심 팀장은 "그날 명함만 두고 돌아왔는데, 몇 주 후 차주가 직접 찾아와 우리 은행 채무부터 먼저 갚겠다고 하더라"며 "은행과 고객도 사람 대 사람으로 엮인 관계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던 계기"라고 말했다.
유 차장 역시 '고객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을 키우려면 고객 욕구를 먼저 읽은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아 쉽게 실적을 올릴 게 아니라,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맞게 적정 금리대에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처럼 은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 다니는 영업보다는 좋은 상품을 이용한 고객의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다. 그러나 심 팀장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