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강남구 LF 본사에서 열린 제12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구본걸 LF 회장 [사진 = 김규리 기자] |
구본걸 LF 회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LF 본사에서 열린 제12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사업 성과를 평가하며 올해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지속적으로 식품과 화장품 등에 투자했는데 지난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고생한 것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더이상 손실없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푸드뷔페 '마키노차야'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하며 사업다각화를 이룬 구 회장은 올해 추가 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LF가 지향하는 카데고리 안에서 가능성이 있는 회사나 사업 확장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눈여겨 보고는 있지만 일부러 찾아다니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종합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LF는 지난해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나 수제맥주 브루독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주류회사 인덜지와 일본 식자재 회사 모노링크와 유럽 식자재 기업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 경영권 인수 등 총 6건의 M&A를 진행했다. 또 화장품과 가구, 생활용품 등 제조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냈다.
구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사업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한단계 더 나아가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과 사업 비즈니스를 확대해 앞으로 성장과수 익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 시장 분위기 악화 등 어려운 해외 사업 환경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로열티 부분을 일부 수정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국내만큼이나 해외 시장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올해 중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과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와 패션사업의 장기 불황속에서도 지난해 LF의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년보다 39.4% 급증하며 6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1조6024억원으로 4.8% 늘면서 수익 개선을 이뤘다.
LF는 올해 ▲닥스·헤지스·질스튜어트 등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화 추진 ▲모바일 사업 등 유통 채널별 효율성 제고 ▲ 식음료,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장 등을 세부 계획으로
이날 주총을 통해 LF는 구 회장과 오 사장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했다. 이밖에 사업목적에 화장품, 가구 등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2018년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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