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윤종규 KB회장 "채용비리 논란 부끄럽다…셀프연임은 아냐"

"국민은행 채용비리 논란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채용과정에서 자신의 종손녀와 전 사외이사 자녀 등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 수를 늘리거나 일부 임원이 면접서 최상위 점수를 준 점 등 특혜채용 의심 사례가 발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인사팀장을 구속했으며 최근에는 윤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날 "겸허하게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KB노조에서 '셀프 연임'에 대해서는 "노조 측의 발언 중 듣기 거북한 부분이 있다. 신중하게 발언 해주길 바란다"며 일축했다.
KB금융은 이날 총 8개의 의안을 상정했는데 이 가운데 2개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된 안건이다. 특히, KB노조가 추진한 '노동자 추천이사제' 안건(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은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쳐 무산됐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가능하다.
반면 이사회에서 추천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 사외이사 선임안은 원안대로 통과,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이사도 재선임 됐다.
이와 함께 KB노조가 주주 제안한 정관 변경안 2개도 부결됐다.
앞서 KB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공직 또는 정당에서 활동한 기간이 2년 이상인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독립성을 위해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정관변경을 제안했다.
해당 안건은 각각 출석 주식 수 대비 4.29%, 31.11%의 찬성률을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정관변경안 등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 외 지난해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나누는 정관변경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도 가결됐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