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주가 또다시 미국 무역제재 여파에 웃고 울었다. 한국이 미국 철강관세 잠정유예국에 포함되며 장 개장 직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라는 찬물에 잠시 달궈졌던 고로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한편 실적과 주가 부진이라는 덫에 빠져 있는 자동차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세아제강 주가는 8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4.82% 하락한 것이다. 휴스틸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2.24% 떨어진 1만3100원에 마감했다.
세아제강과 휴스틸은 강관업체로서 미국향 수출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두 철강업체 주가는 장 개장 직후엔 상황이 정반대였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명령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한국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처럼 관세 유예 대상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휴스틸은 장 개장 직후 주가가 14.6% 급등했고, 세아제강과 동국제강도 각각 4.14%, 2.91%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였다. 강세를 보이던 국내 철강주들도 상승세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철강주는 일단 급한 불은 끈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곧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철강관세 유예로 한국이 미국에 내줘야 할 부분이다.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요구한 이유가 무역적자 해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를 건드리지 않고 미국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정부와 통상전문가들 판단이다. 그러다 보니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주들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