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대표적 실수요자인 30~40대가 집을 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자녀 교육이다. 본인 출퇴근 힘든 건 견뎌도 자녀가 낙후된 환경에서 교육받는 것은 참지 못하는 게 대한민국 학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강남불패' 신화도 결국 우수한 교육환경이 있기에 가능했다.
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특히 초·중·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는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청약을 받은 '신길 센트럴자이'는 일반분양 3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906명이 몰려 평균 5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영초·중·고등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있어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기존 아파트 시세에도 학세권은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삼호가든3차'는 도보권 거리에 서원초, 원명초, 원촌초, 원촌중, 반포고 등이 있다. KB시세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36㎡ 평균 매매가는 이달 기준 18억2500만원 선인데 반해 교육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근 H아파트는 같은 크기 평균 매매가가 15억원 수준이다.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 힐스테이트'는 전용 59㎡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3월 7억4000만원에서 올해 3월 9억8000만원으로 2억40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직선거리 500m 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 위치하고 있어 인근에서 최고의 학세권 아파트로 꼽힌다.
올해도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세종시 6-4생활권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내달 초 '세종
대우건설은 5월 수원 대유평지구(구 KT&G 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 송림초, 명인중, 장안고 등이 있으며 경기과학고도 멀지 않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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