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이미연 기자] |
반면 수요자들은 다소 느긋해진 모습이다. 전세가격 안정으로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총체적상환비율(DSR) 시행, 보유세 강화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4%로, 7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최근 3주 연속 0.2%대에 머물면서 평균 주간 상승률이 0.5%에 달했던 올 1~2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밖에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오르는데 그치면서 일제히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3%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4%, 0.03% 떨어져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권 주요 지역, 서울 평균 매매 상승률 하회
서울은 ▲강동(0.62%) ▲영등포(0.44%) ▲성북(0.41%) ▲마포(0.39%) ▲동작(0.37%) ▲중구(0.35%) ▲강서(0.33%) ▲서초(0.33%) 등의 순으로 올랐다.
↑ [자료 부동산114] |
한편 정부 규제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강남(0.13%)은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이번 주 0.1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마지막 주(0.15%)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송파(0.16%) 역시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신도시는 ▲위례(0.08%) ▲광교(0.06%) ▲평촌(0.05%) 등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매수세는 주춤해졌으나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산본(-0.01%)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500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은 ▲과천(0.17%) ▲용인(0.10%) ▲광명(0.06%) ▲의왕(0.06%) 등이 오름세 보였다. 과천은 지역 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를 유지했다. 용인은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동,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안성(-0.10%) ▼파주(-0.09%) ▼화성(-0.01%) 등 수도권 외곽 및 입주가 몰린 지역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울 전셋값 2주 연속 내림세…신도시 전세물량 늘어
서울은 ▼강동(-0.15%) ▼광진(-0.15%) ▼구로(-0.11%) ▼서초(-0.11%)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강동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영향으로 물량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셋값이 하락 조정됐다. 광진은 거래시장이 잠잠해지면서 광장동 현대10차, 구의동 현대2단지 전세금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위례(-0.43%) ▼동탄(-0.30%) ▼김포한강(-0.24%) 위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위례는 위례센트럴푸르지오 등 입주2년차 단지의 전세 물량이 늘었다. 동탄은 신규 입주단지인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세가격이 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38%) ▼화성(-0.17%) ▼광명(-0.15%) ▼안성(-0.14%) 순으로 전세가격 낙폭이 컸다. 평택은 비전동과 용이동 일대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광명은 하안동 주공2단지, 주공12단지 등의 전세금이 1000만~1500만원 내렸다.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 수도권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시장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매매시장 역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SR 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 조정기에 접어들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또한 “수도권은 화성, 평택, 안성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 쇼크가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반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