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이 본격화 한다.
3일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현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5개 대학교 총장, 기업 대표, 공공기관장, 상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선포식을 개최하고, 16개 전략기관(민간, 대학, 기업, 공공기관) 간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고 드론·가상현실 등 신산업을 유치해 이 일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적인 '디지털 메이커시티'이자 '청년창업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브랜드는 'Y밸리'로 정했다. '용산전자상가에서(Yongsan) 모든 아이디어가 실험되고 실현되는(Yes)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를(Young) 우리가 함께 만듭니다(You&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모를 통해 시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한 해 온라인 주문만 6000만 건이 이뤄질 정도로 용산전자상가는 여전히 최고의 컴퓨터 전자산업 중심지다. 전자제품 제조-판매-유통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용산전자상가의 경쟁력을 살려 제2의 전성기를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민관협력에 힘쓸 예정이다. 민간과 공공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성장을 이뤄낸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처럼 16개 전략기관이 힘을 모은다. 5개 대학(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CJ는 지역 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T창의코딩 교육'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미래인재 육성에 나선다.
용산역-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보행교'(141m)를 새롭게 설치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등 주변의 개발사업과 연결성을 강화한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용산역 주변 대규모 부지에는 문화·여가·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창업주거복합시설'(1만5566㎡)을 건립한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공식 홈페이지를 3일 오픈했다. 여기에서는 '용산전자 상상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으며, 재생사업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제품 전문상가(약 21만㎡)다. 한 때 최고의 전자제품 유통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인적 드문 창고형 상가로 전락했다. 현재 공실률은 22.7%에 달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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