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회장-행장 분리…회장 후보군은 개방형으로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이어오던 DGB금융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지주 회장 후보군은 개방형 공모로, 은행장 후보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전·현직 경영진 중 공모할 방침이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이사회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모는 홈페이지를 통해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경영 승계를 위한 다음 임추위는 지주가 이달 23일, 은행이 26일 열 예정이다.
DGB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후임 선임 절차는 개시 결정 뒤 40일 이내에 종료해야 한다. 또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 향후 일정 등을 공시해야 한다. 지주·은행 임추위는 "주주, 고객, 지역사회와 임직원 등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 회장 후임 선출 절차가 본격화하게 됐다. 박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달 29일 사임한 바 있다. 현재 김경룡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비자금 약 30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형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