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체제가 여전히 공고한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인 토탈 리턴(TR) ETF를 중심으로 운용사들이 발빠르게 자금몰이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200TR ETF'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SMART 200TR ETF'가 새롭게 상장했다. 이로써 코스피200TR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은 총 3개가 됐다.
ETF는 크게 프라이스리턴(PR) 방식과 TR 방식으로 나뉜다. 매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PR ETF와 달리 TR ETF는 배당수익을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배당 및 지수상승에 따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활용되며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ETF 시장에서는 PR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11월 삼성자산운용이 코스피200TR ETF를 내놓은 이후 인기몰이를 하자 다른 운용사들이 발빠르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상품을 내놓은 키움운용과 신한BNP운용 외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조만간 TR ETF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운용사들의 잇따른 TR ETF 출시가 출혈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한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탓에 운용사마다 차별적인 수익률을 내기 힘든 구조다. 즉 승부처는 수수료가 된다는 뜻인데, 주요 운용사들은 삼성자산운용의 독주를 막기 위해 수수료를 끊임없이 인하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이날 상장한 키움자산운용의 KOSEF 200TR ETF는 업계 최저 수수료인 0.012%를 내세웠으며 신한BNP운용의 SMART 200TR ETF 역시 삼성 KODEX 200TR ETF의 절반 수준인 0.05%로 수수료를 책정했다. 불과 지난달 말 NH아문디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보수 0.036%를 내걸고 'HANARO 200 ETF'를 출시한 지 약 보름 만에 수수료가 더 낮은 상품이 나온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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