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단 한 명이 삼성전자 액면분할 호재 가능성에 2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베팅했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으로 2% 넘는 하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슈퍼개미의 출현에 하락폭을 줄이며 약보합 마감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5만4435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삼성전자 종가 252만원 기준 3891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날 기록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2일 23만3890주 순매수 이후 최대다.
이채로운 것은 이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중 8만주를 한 개인투자자가 사들였다는 점이다. 이날 종가 기준 2000억원가량에 달하는 대규모 베팅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한 중견건설사 오너 아들 보유 계좌에서만 8만주 매수 주문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로 이름을 올린 증권사 중 8만주 이상 매수량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대우(11만61주 매수) 단 하나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나 매수 주체는 개인정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슈퍼개미의 출현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46%나 하락한 246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해당 가격은 이날의 저점이었다. 슈퍼개미의 무서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는 등 반등세를 유지해 전일 대비 0.12% 내린 25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슈퍼개미의 베팅은 오는 30일 예정된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장중 260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던 삼성전자
개인투자자들은 앞서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발표된 1월 31일에는 27만2579주(6800억원)를, 직후인 2월 1일과 2일에는 각각 12만8077주(3190억원)와 23만3890주(5580억원)를 사들이며 액면분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왔던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