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거래 첫날 주가는 증권업계 예상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2.08%) 하락한 5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4만2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우선주도 3% 넘게 떨어졌다. 개인 매수세가 6000억원 이상 유입된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전 한 달 동안 약 8% 올랐다. 첫날 주가 약세에도 증권업계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액면분할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실제로 거래대금 증가에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2016년 5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한 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211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직전 1년간 일평균 거래대금(66억원)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매매거래 재개 당일에는 거래대금이 2156억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같은 달 액면분할을 단행한 크라운해태홀딩스 또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59억원에서 330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액면분할이다보니 긍정적인 관측이 주류를 이뤘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5조7949억원으로, 지난해(53조6450억원)보다 22.6%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66조337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대목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18년 예상실적 기준 7.7배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전자 액면분할 당일인 이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3곳이다. 미래에셋대우가 7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내놓았으며 유진투자증권이 6만6000원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6만8000원을 책정했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신헌철 기자 / 고민서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