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중인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유) 주가에 대한 경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은 분위기지만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일부 증권사는 급등하는 금호석유 주가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장중 최저·최고치 기준 36.0% 상승했다. 지난 3월 5일 장중 8만3100원이던 주가는 이후 9만원 초중반대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왔다. 그 뒤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지난 2일 장중 11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10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호실적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는 최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둔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 2분기 영업이익(1180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2626억원에서 올해 4971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장밋빛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사 9곳이 금호석유에 대한 목표주가(평균 13만1667원)를 상향 조정했다. 그런데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등은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홀드(중립)'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목표주가를 올렸음에도 투자의견이 매수가 아닌 경우는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주가가 그 이상으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라고 귀띔했다. 그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이 오르는 속도에 맞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밸류에이션을 자체 판단했을 때 그만큼 상승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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