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 국토교통부] |
1900억원 규모 초기 자본금으로 한국전력 출신 해외인프라 개발전문가를 CEO로 영입했다.
향후 최대 50개 프로젝트를 동시 지원하는 것을 목표한다. 올 들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수주 실적이 극도로 저조한 가운데 든든한 '원군'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0일 국토교통부는 11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해외인프라공사·KIND)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열고 임원 선임, 주식발행 사항, 정관 승인 등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약 19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한국토지주택공사, 건설공제조합, 한국수출입은행 등 9개 기관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초대 사장은 한국전력공사 출신으로 삼성물산 프로젝트사업부 상임고문을 역임한 허경구 씨가 선임됐다.
허 사장은 한전에 해외사업개발처 처장, 해외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디벨로퍼 출신이다. 베트남 웅이손2 석탄화력사업(23억 달러) 등 많은 투자개발사업을 발굴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지원시 큰 애로사항이었던 투자금 및 금융지원 목적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수주지역 다변화와 신사업 발굴에 있다"며 "디벨로퍼 성격의 공사 목적에 맞는 민간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사의 법정자본금 한도인 5000억원 규모에 비해 현재 자본금 규모가 너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현재 자본금으로는 직접 투자 지원 가능 프로젝트가 20개 수준인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출범의 근거인 해외건설촉진법상에 출자금 최대 5배까지 채권발행이 가능토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채권발행 등을 동원해 장기적으로 50여개 프로젝트를 투자 지원하겠다는 게 공사 목표다.
공사는 사업발굴에서부터 개발·금융지원, 직접 투자 등 해외인프라 및 도시건설사업 전 단계에 걸쳐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민관 협동(PPP) 인프라 사업 발주가 이어지는 데 우리 기업들이 관련 정보가 부족해 진출이 미진하다"며 "PPP 사업 정보를 수집해 리스크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민간보다 낮은 비용의 채권발행 등을 통해 사업성 보강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말 현재 한국 건설사의 해외 건설 사업 수주액은 122억 달러(약 13조2065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동지역 수주가뭄에 최근 미국의 이란제재 재개방침에 따라 떠오르던 이란 시장도 죽어가는 지경"이라며 "해외인프라공사가 금융보증 확대와 투자마중물으로 활력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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