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매도에 신음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공매도 거래비율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꾸준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00원(1.805) 내린 4만9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액면분할 기준가인 5만3000원 대비 7.17% 내려앉은 수준이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200만원 대에서 5만원 대로 낮아지면서 개인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실제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기관 순매도 1위, 외국인 순매도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매도 비율도 급증하고 있어 분위기도 좋지 않다. 지난 11일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율이 2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에도 14.5% 기록했다. 이는 공매도의 주요 타깃으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비율은 11.3%, 3월 일평균 공매도 비율은 13.6%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공매도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현재 수준의 공매도 비율에서는 대체로 주가가 상승 또는 횡보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일단 공매도 비율이 현 수준만큼 높았던 과거 사례(20% 수준)들을 보면 공매도 비율이 현 수준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또 공매도 비율이 20%를 웃돈 시점 후의 주가 추이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거나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은 이상 추가적인 주가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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