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주요 부동산 자산 중 하나인 을지빌딩(구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빌딩은 지난 2017년 초 부영이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매입한 빌딩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1년여 만에 되파는 셈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영그룹은 을지빌딩을 매매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 선정작업에 나섰다. 이번 매각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중근 현재 회장이 부재중이고 적정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충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을지빌딩 매각 역시 이 같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빌딩 등 부동산자산 매각은 단기적으로 현금유동성이 부족해진 기업들이 흔히 선택하는 옵션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생명보험사들도 최근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매각에 나서는 추세다. 경기 악화에 따른 임차수요 감소로 대형 오피스빌딩 등
부영그룹 관계자는 "지난 35년간 임대주택 사업에 주력해 왔지만 최근 다양한 이유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빌딩 등 자산 매각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