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은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반면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는 황금에스티는 니켈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시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작년 연평균 t당 1만411달러였으나 올 4~5월에 최고 1만5000달러까지 상승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스테인리스강 등에 두루 쓰인다. 이처럼 니켈 가격 상승에 웃는 곳이 황금에스티다. 이 종목이 취급하는 스테인리스강은 니켈 함유량이 4~8% 정도 되는데 니켈이 스테인리스강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다. 스테인리스강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니켈과 같은 원료 가격도 상승하며 몸값이 뛰고 있다.
증권가에선 황금에스티가 이 같은 원료 가격 상승을 올 2분기부터 제품 가격에 본격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황금에스티의 올해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작년보다 2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을 쓰는 업종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니켈 등 원료값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시키기 쉽고 앞서 싼값에 갖고 있는 재고를 활용하면서 수익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똑같이 니켈을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울상이다. 니켈은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삼총사'가 주로 생산하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 중 하나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중국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 있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