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펀드 수익률도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베트남의 상황은 한마디로 내우외환입니다.
안으로는 고물가와 고유가 직격탄을 맞았고, 무역적자와 함께 주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밖으로는 각종 신용평가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부정적 견해에 휩싸였습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에 이어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습니다.
한달새 25% 넘게 폭등한 물가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베트남 화폐인 동화의 가치가 달러와 비교해 39% 폭락하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동화 가치가 지난 1997년 태국 바트화 같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다이와증권은 베트남 주식을 모두 처분할 것을 주문하면서 적절한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수개월안에 IMF체제로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각종 거시지표가 어렵기는 하지만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외채규모를 넘고, 단기외채도 전체 외채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무역적자도 수출 부진때문이 아니라 투자 확대를 위한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기 때문에 일종의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베트남 경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국내에서 나온 베트남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가 1개도 없고, 무려 반토막이 난 사례도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던 베트남 펀드는 현지 경제의 추락속에 투자자들의 마음을 괴롭히는 부메랑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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