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장사 171곳 실적 분석
특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삼총사'는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이익이 각각 1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171곳의 실적을 분석해보니 이들의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총 105조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97조7336억원)보다 7조2723억원(7.4%) 증가한 수치다.
분석 대상 기업 중 110곳(64.3%)의 영업이익이 하반기에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난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1조1171억원 증가한 10조62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 주된 이유는 D램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다.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반도체 가격은 최근 2년 새(2016년 4월~올해 4월) 178.6% 상승했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3%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14.7% 상승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에 그쳐 삼성전자(7.3배)는 물론 코스피 평균(9.5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여기에 일본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의 사업부 인수가 확정되며 미래 성장성까지 갖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회복세를 보였던 현대차 '삼총사'도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올 상반기 1조7531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 영업이익은 하반기에는 2조4014억원으로 37%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이익이 각각 21.4%, 2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연구원들과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차그룹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고 점진적 실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드 악재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올 들어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지지하는 요소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구형 차 모델의 재고 소진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 신차 출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와 모델 노후화 해소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 경감, 위탁 생산하던 싼타페의 자체 생산 전환 등으로 가동률이 살아나며 판매량,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대형주 중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곳은 한국전력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이 뚝 떨어지면서 한전의 영업이익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반등이 예상된다.
최근 전기료 인상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하반기 원전 이용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상반기 적자(-2840억원)에서 올 하반기 2조9818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부 상장사들은 공장 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상반기 실적이 낮게 나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