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발생했던 공사대금 미수금 전액과 올해 공사대금 일부가 입금된 것이다. 이로써 한화건설은 총 101억달러(11조원)에 달하는 총 계약금액 중 34억7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을 누적 수금했다.
한화건설은 전체 계약금액 중 초기에 신도시 공사비의 25%에 해당하는 약 20억 달러(약 2조1600억원)를 선수금으로 지급받고, 이후엔 공사의 진척속도에 따라 대금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대금 수령으로 한화건설은 지금까지 진행한 공사에 대해서는 모두 대금을 수령해 미수금 '0' 라는 드문 기록을 세우게 됐다.
건설회사의 해외공사에서 공사기간을 늦추고 회사의 재무상태를 어렵게 만드는 주 요인이 됐던 미수금 발생은 빈번하게 있어왔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미수금 '0' 상태를 달성한 한화건설은 향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이 지난 1분기 사우디 등 중동 플랜트 공사현장에서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 1800억원을 한꺼번에 지급받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후 또다른 국내 건설사 해외공사 관련 낭보다.
이번 수금은 이라크 총선 기간 중 3번에 걸쳐 이뤄졌다. 마지막 공사대금은 총선이 끝난 직후인 23일 입금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비스마야 신도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면서 "작년 최광호 대표이사가 이라크 총리를 면담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말 최 대표이사가 이라크 총리를 만난 후 한화건설은 공사대금 1억8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수령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이 2012년 수주한 이라크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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