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장 초반 전일 대비 2000원(1.56%) 오른 13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들어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일 대비 1000원(0.78%) 오른 1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달 들어서도 8% 이상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이 나 홀로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2107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액 2조188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8.5% 늘었고 영업이익 또한 503.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22억원) 대비 50배 이상이다. 본래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고 MLCC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지난 1분기 모듈사업부의 영업이익은 93억원, 기판사업부는 영업적자 121억원을 기록했지만 MLCC 업황 호조로 인해 컴포넌트 사업부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2018년 삼성전기는 MLCC만으로 설명이 되는 해로 연간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늘어난 8조1428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144.7% 늘어난 74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016년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부진을 겪었지만 불과 2년 만에 영업이익이 3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최근 MLCC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자동차용 MLCC 생산능력 확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은 자동차의 전자장비화(전장화)와 IT기기 고기능화, 5G 도입 등 4차 산업혁명 수혜로 지난해 10억달러에서 2022년 163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MLCC 생산능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9% 수준의 제한적인 성장이 예측되는데 지난해 말 기준 공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MLCC 가격 상승은 지난해처럼 주 원재료인 니켈과 동 가격 상승에 의해 일부 견인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공급 부족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