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배당 유망株 전망
중간배당이란 회계연도 중간에 이익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다만 6월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인 6월 30일로부터 이틀 전인 6월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은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 중 16~17개 기업이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일단 삼성전자가 지난해 2분기 때보다 배당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주당배당금(354원)이 전년 동기(140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중간배당금은 주당 1만7700원(액면분할 시 주당 354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당시 공시를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30조원에 가까운 돈을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약 9조600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며, 이는 2017년(4조8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엄청난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애플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며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막대한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5조8727억원으로 지난해(53조6450억원)보다 22.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에 불과하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 외에도 에쓰오일(이하 2분기 예상 주당배당금·1200~1700원)과 한온시스템(80원) 쌍용양회(450원) 역시 올해 중간배당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에쓰오일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한편,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에쓰오일이 실적 개선을 통해 배당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6%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3733억원에서 올해 1조5966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추정이다.
이어 현대차(1000원) 포스코(POSCO·1500원) SK이노베이션(1600원) SK텔레콤(1000원) 하나금융지주(300원) 우리은행(100원) 코웨이(800원) KCC(1000원) GKL(130원) 대교(100원) 한국단자(250원) 등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매년 8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부터 분기배당제(1년에 4회 배당)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3838억원으로 전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조6218억원에서 올해 5조5588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특히 롯데케미칼(2000원) 두산(1300원) SKC(200원) 등도 올해부터 새롭게 2분기 중간배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배당 성향 확대를 언급하고,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며 "따라서 롯데 계열사의 깜짝 중간배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