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넥센타이어는 전일 대비 400원(3.43%) 내린 1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1만12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30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하나인 넥센타이어는 올 들어 주가가 1만20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넥센타이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어든 4738억원, 영업이익은 34.33% 줄어든 32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타이어가 시장에 범람하는 가운데 1분기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오는 3분기 넥센타이어는 체코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대기 수요 소진과 유럽 신차 수요 둔화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기준 유럽 내 신차 수요 증가율은 2.6%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데, 교체용(RE) 타이어 수요마저 줄어들면 체코 공장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조406억원으로 지난해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공식 판매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이미 판매량 정체와 인센티브 지급 확대로 사실상 소멸됐고,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유의미한 기업가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